십상시의 난, 난세 영웅이 등장하다.
궁궐을 장악한 십상시
황건적의 우두머리인 장각이 세상을 떠났다. 게다가 전국 각지 에서 일어난 의병의 활약 덕분에 반란은 잠재워졌다. 겉으로는 평화로 워 보였지만 황실의 부정부패는 조금도 사라지지 않았다. 게다가 나이 어린 하제인 영제는 간신들의 말만 믿고 엉뚱한 사람들에게 반란을 진압한 상을 내렸다.황제를 뒤에서 조종하는 사람들은 환관인 십상시였다. 그들은 궁궐 안
의 모든 권력을 손에 쥐고 있었다.
어리고 몸이 약한 황제에게서 충신들을 떼어 놓기 위 해 갖은 속임수와 나쁜 짓을 일삼았다. 어 린 황제는 십상시의 말만 철석같이 믿고 백성들을 돌보지 않았으니 나라가 제대 로 돌아갈 리 없었다.이런 십상시에게 굽히지 않는 인물이 한 명 있었다. 바로 대장군 하진이었다. 하진은 영제의 둘째 부인인 하 황후의 동생으로, 누이때문에 높은 지위에 오른 사람이었다.
하 황후의 아들이 왕위에 오른다며,이 외산촌으로 모든 권력을 쥐게 될 참이었다. 십상시와 하진은 호시탐탐 서로를 없앨 기회를 엿보았다. 이날 하진이 평소 가까이 지내던 대신과 장수들을 불러 모았다. “나랏일을 쥐고 흔드는 십상시들을 더는 눈 뜨고 볼 수 없소. 하루빨리 저들을 몰아냅시다.” 그때 궁궐을 살피던 한 신하가 뛰어와서 아 뢰었다."황제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십상시들이 거짓 으로 말을 맞추고 다음 황제를 결정한다고 합니다. 대장군께서 위태로워지실 듯합니다."
하진이 어찌할 바를 모르자 황건적의 난 때 공을 세우면서 이름을 알린 조조가 나섰다. “대장군께서 먼저 황제를 정함이 마땅할 듯 합니다. 지금이야말로 역적들을 뿌리 뽑을 때 입니다.” 원소도 이에 질세라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말했다. “제게 군사 오천을 주신다면 환관 놈들을 모조리 쓸어버리겠습니다.” “과연 나라를 위하는 자들이로구나. 자네들이 나서 주기만 한다면, 가 무서울 것이 무엇이겠느냐!"
하진은 곧장 조조, 원소와 함께 군사를 몰고 궁으로 향했다. 그들으 하제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탓에 우왕좌왕하던 십상시들을 내몰고 손쉽게 궁궐을 차지할 수 있었다. 원소와 조조는 환관들은 물론 그의 가족들까지 모조리 해치워야 한다.
고 주장했다. 하지만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망설이던 하진은 목숨을 구결하는 환관 몇 명을 살려 주고 말았다. 훗날 이들이 자신에게 어떤 보복 을 끼칠지 알지 못한 채 말이다.
이윽고 하진은 누이의 어린 아들 황자 변을 황제 자리에 올리고 모든 권력을 손에 쥐었다. 하지만 십상시가 물러났다고 해서 백성들의 생활이 나아지지는 않았다. 하진은 십상시보다 더욱 포악한 정치를 펼치며 백성 들을 괴롭히고 제 욕심만 차렸다. 십상시의 난 때 살아남은 몇몇 환관은 잠시 숨어 지내면서 때를 노렸다. 그러고는 하진이 홀로 궁에 들어온 틈을 타서 그를 단칼에 베었다.
조조와 원소와 함께 처음에 십상시를 모두 베어 버리고 쓸어 버렸어야 하는데 마음 약했던 하진의 행동이 결국 자신의 목숨을 잃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하진은 영웅은 아니였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