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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 등장 미인계

lifetodesigner 2022. 6. 23. 15:47

세력이 커진 동탁은 교만하고 난폭하기가 하늘 아래 따를 자가 없을 정도였다. 스스로 황제인 양 꾸미고 다니며 대신들을 부리는 것은 물론 이고 자신의 뜻에 조금이라도 거스르는 자는 망설임 없이 처단했다.충신 왕윤은 그런 동탁을 지켜보며 피가 거꾸로 솟는 듯했다. 지난번 조조가 동탁을 죽이는 데 실패한 뒤로 밤마다 잠을 이루지 못한 채 고민에 빠져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수양딸 초선이 이를 보다 못해 말했다. “대감께서는 어린 저를 거두어 친딸처럼 길러 주셨습니다. 대감께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목숨이라도 바치겠습니다." 외모도 마음씨도 고운 초선을 보고 있자니 왕윤에게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 네 뜻이 갸륵하구나. 바로 너에게 한 황 실의 운명이 달려 있다!” 왕윤은 동탁과 여포가 미인을 좋아하는 점 을 이용해 둘을 이간질시킬 계책을 세웠다.

 

초선을 처음 본 사람은 여포였다. 여포는 한눈에 초선의 아름다움에 반해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왕윤의 입가에서 미소가 흘러나왔다 "딸을 장군께 시집보낼까 하는데 어떠신지요?”이말이 나오자 마자 여포는 "정말입니까? 은혜를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요.”두 손을 모아 왕윤에게 공손하게 절을 했다. 그런 날을 정해 장군께 이 아이를 보내겠소이다.” 며칠 뒤, 왕윤은 동탁을 집으로 초대했다.

 

동탁 역시 넋을 잃고 초선을 바라보았다. 왕윤은 동탁에게 넌지시 말을 건넸다. "딸이 승상을 모실 수 있는 기회를 주시면 영광이겠습니다.” “그게 사실이오? 내 당장 초선이를 데려가겠소!" 그날부터 초선은 동탁과 함께 지냈다. 여포는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왕윤을 찾아가 칼을 뽑아 들고 따졌다. 

 

"내게 보낸다던 초선이를 왜 아버님께 빼돌렸는지 당장 말하시오!" 왕윤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승상께서 며느릿감을 봐야겠다고 찾아오셨소. 초선이를 데려다 앉혔 더니 곧바로 집으로 데려가 혼사를 치르겠다고 하시지 않겠소. 그 말씀 을 어길 수 없어 따른 것뿐이오. 좀 더 기다려 보심이 어떻겠소?”

 

여포는 동탁이 곧 자신의 혼사를 진행시킬 것이라고 굳게 믿고,  돌아갔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도 혼인 이야기는커녕 동탁의 얼굴 조차 볼 수 없었다. 그제야 여포는 무언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날, 여포는 아침 일찍 동탁의 집으로 찾아갔다. 그런데 초선과 함께 있는 것이 아닌가!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더구나 여포를 반기는 초선이 애처로운 눈으로 눈물을 글썽이자, 여포의 마음속에 동탁을 향한 미움의 불씨가 활활 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