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동탁 연합의 분열
동탁은 믿었던 여포마저 쫓겨서 돌아오자 마음이 급해져서 이유를 불렀다. “이를 어찌하면 좋겠느냐?” "군사들은 이미 겁을 먹어서 사기가 오르지 않을 것입니다. 차라리 낙 양으로 돌아가서 수도를 장안으로 옮기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늘의 좋은 기운이 장안을 향해 있습니다. 황제를 모시고 빨리 옮기시지요.” 동탁은 낙양을 불태우고 어린 황제와 백성들을 앞장세워 수도를 장안 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부하들을 시켜 옛 황제의 무덤을 파 헤쳐 금은보화를 훔치고 백성들의 재물을 마구 빼앗는 등 계속해서 나쁜
짓을 저질렀다. 연합군은 한발 늦게 낙양에 도착했다. 산과 들은 불타고 궁궐은 쑥대밭으로 변해 있었다. 조조는 동탁을 끝까지 따라가서 목숨을 거두자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원소는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면서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다.
한편, 손견은 잿더미가 된 궁궐을 살피다가 우연히 우물에서 옥새(진시황 때부터 사백년 넘게 황저사 년 넘게 황제에게 이어져 온 나라의 도장)를 발견했다. 이 옥새로 큰일을 도모해야겠다!' 손견은 그 사실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자신의 고하이 고향인 강동으로 돌아가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이만 강동으로 가 보아야겠소. 몸이 불편해서 .....” 손견이 원소를 찾아가 말했다. “그대가 몸이 아픈 건 옥새를 찾았기 때문이 아니요?" 원소가 따지듯 물었다. 손견의 졸개 하나가 일찌감치 원소에게 사실을 알리는 바람에 원소는 손견이 옥새를 손에 넣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귀한 옥새를 쉽게 내줄 손견이 아니었다. "내가 옥새를 갖고도 갖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한다면 훗날 돌과 화살에 맞아 죽을 것이오!" 방정이지. 손견이 거칠게 내뱉으며 딱 잡아뗐다.
손견이 자신의 목숨까지 들먹이자 원소도 더이상 캐물을 수 없었다. 그렇게 손견은 낙양을 떠나 강동으로 향했다. 한편, 조조는 홀로 동탁군을 쫓아갔다. 가 여포에게 크게 패배했다. 어깨에 화살을 맞아 부상을 당했을 뿐 아니라, 만 명이 넘던 군사도 겨우 오백여 명으로 줄고 말았다. 조조는 자기 아래에 있는 장수, 하후돈과 하후연의 도움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가까스로 군사를 정비해 낙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연합군의 분위기는 예전 같지 않았다. "회복하기 전에 쳐야 하오. 모두 연합군을 결성한 이유를 잊었소?”
조조가 연합군의 수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답답하다는 듯 말했다. 하지만 원소를 비롯한 연합군의 수장들은 동탁과의 전쟁은 뒷전이고 제이익 챙기기에만 바빴다. 몸도 마음도 뿔뿔이 흩어진 연합군은 서로 공을 다투더니 급기야 세력 싸움을 하기에 이르렀다. 조조는 그 꼴을 두고 볼 수 없어 군사를 거두어 양주를 향해 떠나고 공손찬도 북평으로 돌아갔다.